잠의 비밀
2008년 5월을 기해 http://sedrinne.tistory.com/로 이전했습니다 :)
티스토리에서 다시 만나요 ^-^

내 인생에 있어서 2006년 12월의 주제는 '신경학'이었다; 신경학을 배우느라 바빴던 12월. 그래도 올해는 무려! 우리 학년이 다들 무리 좀 한 덕분에 크리스마스 하루 전에 시험이 끝나는 경사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ㅠ.ㅠ; 이런 감동이 따로 없다. 그래도 26일에 시험 봤으면 얼마나 슬펐을까;;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건 '잠'

Dali Atomicus, 1948 (silver-gelatin print)

REM수면과 NREM수면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뭔가 흐릿하게 들었던 기억만 나고 제대로 알고 있는게 없었던 나였는데 :) 후반부에 배워서 더 기억이 나기도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주제인 '잠'과 '수면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배웠다.(사진은 짤방 ;) )


우리는 보통 낮에는 활동적으로 생활하다가 쉬는 시간으로서 잠을 인식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잠이라는 것은 그렇게 수동적이고 전원 끄듯 꺼져있는 몸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복잡하고 미묘한 수면의 세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보기 위해 그 역할을 굳이 축약해보자면, non-REM 수면은 몸이 쉬는 시간이고, REM 수면은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우리의 수면 패턴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REM수면과 non-REM수면 !
REM수면이란, Rapid Eye Movement에서 따온 말이다 :) 즉, 이름 그대로 눈동자를 재빠르게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그런 움직임이 없는 수면을 non-REM수면이라고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수면의 단계에 대한 그림
대개 non-REM + REM의 cycle은 1시간 반 정도라고 한다.

일단, 우리가 잠에 들면, non-REM수면이 시작된다. 아마도 잠이 들 무렵에 눈동자가 옆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non-REM수면 중에서도 제 1단계 수면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몸은 1단계에서 4단계까지의 non-REM수면을 거치면서 육체적 피로를 풀게 된다. 이 시기에는 부교감신경이 주로 작동하면서 맥박, 혈압, 뇌혈류가 모두 감소하게 되는데, 특히 delta파라고 불리는 제 3, 4단계 수면에서 우리의 육체적 피로가 주로 풀리게 된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안구운동이 느리고, 꿈은 대개 꾸지 않으며 serotonin이 분비되면서, 성장호르몬도 분비된다.

한편, 1~4단계의 non-REM수면을 거친 우리의 몸은 Adenosine과 GABA 억제를 받으면서 REM수면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REM수면은 말 그대로 재빠르게 눈이 움직이는 phasic REM과 non-REM보다도 오히려 부교감이 더욱 항진되는 tonic REM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교감과 부교감이 불규칙하게 요동치게 되는데, 특징적인 것은 이 시기에는 근육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게된다. 한편으로 이 시기는 기억을 저장하고 정리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시험 전날에 공부를 하더라도 반드시 잠을 조금 자 주는 것이 그동안 공부한 내용이 분류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오히려 시험을 잘본다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많았다 :)


여기까지는 잠에 대한 이야기였고, 사실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

내가 정말 인상깊었던 것은 간혹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인 '야경증(Night terror; Sleep terror)'에 대해서다.
야경증 (Night terror, Sleep terror disorder) : 수면중에 일어나서 강한 발성과 동작, 고도의 자율신경반응을 동반하는 심한 공포와 공황상태입니다. 따라서 수면 중 경악장애라고도 합니다. 수면의 처음 1/3부분에서 공포에 질린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 앉으며 깨어나면 보통 그 에피소드에 대해 기억하지 못합니다. 4-12세 아이들에게 흔하며 여아에서 더 흔합니다. 유병율은 1-6%정도입니다. (출처 : http://www.playtherapy.ne.kr/ )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히 꾸곤 하는 악몽(Nightmare)와 헷갈릴 수도 있겠다.
악몽(惡夢)[앙―][명사] 꿈자리가 사나운 꿈. 불길한 꿈.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다.
(출처 : http://alldic.empas.com/ )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악몽은 깨어나서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고, 야경증은 깨어나서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이 둘의 차이가 바로 REM과 non-REM의 차이를 말해준다. 야경증은 non-REM 수면의 제 3, 4단계에 일어나는 것으로서, 수면의 초반 1/3에 대개 일어나게 된다. non-REM시기는 우리가 몸을 쉬게 해주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악몽은 REM 수면 단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써, 한마디로 '나쁜 꿈'이라고 말하는게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REM 수면단계는 우리의 의식과 기억을 정리하는 단계로서 우리가 이를 기억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꿈을 꾸고 기억하는 것은 왜일까? 나의 경우 학기 중 시험 페이스에 맞춰 공부를 하려다보면 옛날처럼 7-8시간씩 자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꿈을 꾸고 있으면 왠지 잠자는 시간을 낭비한 기분이 들곤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억을 정리해주는 기간인 REM 수면동안 우리가 소위 부르는 '꿈'이라는 단계를 거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꿈을 꾸다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
사람은 보통 하룻밤에 5번의 non-REM + REM cycle을 거치게 되는데, 처음 잘 때는 non-REM으로 시작하여 맨 끝에는 REM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잠을 오래잘수록 non-REM은 줄어들고 REM은 늘어나게 되어, 나중엔 수면 패턴에 따라 깨어나게 되는 것이리라.

특히 새벽에 꾸는 꿈이 많이 기억나는 이유도 역시 이것이다. 새벽으로 갈 수록 REM 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꿈을 많이 꾸게 되고, 따라서 최근에 꾸었다는 이유와 더불어 실제로 많이 꾸기 때문에 특히 새벽에 꾼 꿈이 기억에 더 남아있게 된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퀴즈 :)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면, 몽유병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몽ː유―병(夢遊病)[―뼝][명사] 잠을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서 어떤 행동을 하다가 다시 잠을 자는 병적인 증세. 깬 뒤에는 이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함. 몽중방황. 이혼병(離魂病).

본래 REM 수면동안에는 근육의 힘이 모두 빠지게 되어(atonic)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꿈이 현실로 나오지 않고 생각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반해, 흥미롭게도 몽유병은 REM 수면 기간에도 근육의 힘이 빠지지 않아 꿈에서 하는 행동을 현실로 옮기게 되는 현상이라고 한다.

마찬가지 원리로, 가위 눌리는 현상은 REM 수면중에 잠시 깨어나게 되는 것인데 근육의 힘이 빠진 상태에서 불완전하게 의식이 깨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by 빙♡ | 2006/12/23 20:09 | 의 학 과 상 식 ☆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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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안션 at 2006/12/24 10:11
사촌동생이, 자다가 깨서 소리지르고 울고, 다음날은 기억못하고를..되풀이해서
찾아보니 "야경증"일 확률이 높더군요.
낮에는 완전 액티브하게 돌아다니고 낮잠도 한개도 안자고, 그러면 밤엔 피곤해서 푹 잘 줄 알았는데, 이런경우는 낮잠을 재우는게 더 좋다고 하더군요 :)
Commented by 빙♡ at 2006/12/24 14:30
안션// 그렇군요... 아이들에서는 야경증이 1~6.5%나 발생한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모양보네요... 낮잠을 재우면 밤에 제 3, 4단계의 수면으로 잘 들어가지 않아서 좋은가 봅니다 +ㅅ+!
Commented by Toto at 2006/12/26 12:52
아하... 가위눌림의 정확한 원인을 이제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D
Commented by 빙♡ at 2006/12/26 19:09
Toto//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dnoctum at 2007/01/05 05:37
궁금한 것이, 저는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도 생생하다는 것입니다. 요즘들어 왜 그런지 궁금해지는군요. 가령, 색이나 촉각, 미각, 통각 등이 꿈을 깬 이후에도 마치 현실이었던 것처럼 기억이 됩니다. 그래서 현실과 꿈을 혼동할 때도 자주 있죠. 가령 얼마 전 고양이가 다리를 무는 꿈을 꾸다 깨었는데, 깨고 난 이후에도 실제로 다리가 아픈건지 아닌지 분간이 잘 안되더라구요. 또는 웃다가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고, 매우 큰 슬픔을 느끼다 잠에서 깨어 보면 눈물이 나와 있더라구요. 그리고 깬 이후에도 계속 그 슬픔이 사라지지 않고... 색은... 전 원래 다 컬러로 꿈을 꾸는줄 알았습니다. 깨고 난 이후, 꿈에서 본 색들이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이 되고, 꿈에서 보는 색들도 원색들인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둥글게 만든 흙을 드는 꿈을 꾸었는데, 그 느낌 - 무엇인가를 드는 - 이 너무 생생했습니다.
Commented by 빙♡ at 2007/01/05 19:05
adnoctum// 반갑습니다 adnoctum님^^ 다음 글에 답글 묶어 달께요^^
Commented by 오호라 at 2009/09/09 02:52
정말 잘 정리를 해 놓으셨네요...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몽유병에 대한 예시가 틀린 것같습니다. sleep walking과 RBD(REM sleep behavior disorder)를 혼동하신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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