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인들은 감기에 안걸린다고?
2008년 5월을 기해 http://sedrinne.tistory.com/로 이전했습니다 :)
티스토리에서 다시 만나요 ^-^

사실 에스키모인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감기균이 그렇게 극도로 추운 지방에서는 오히려 생존/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자는 이를 통해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감기와 추위는 상관없는 것일까?'

우리는 흔히 '날씨가 추우니 감기 조심하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 추위라는 상태가 감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추울 때 감기에 걸린다. 이는 어떻게 된 일일까?

아마도 다들 감기 초기에 흔히 맑은 콧물이 물흐르듯 줄줄 흐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실제로 그럴 때면 정말 티슈 한통을 다쓸 정도로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풀어내야 대강 비는(...) 듯한 느낌이 들고는 하는데, 그래봤자 몇십분이면 다시 원상복귀 되곤 해서 지쳐버리곤 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기의 이 초기증상은, 사실은 감기균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감기균에 대한 첫번째 방어기전으로서 감기균을 콧속에서 씻어흘러내버림으로써 제거하려는 몸의 시도이다. 이건 손을 자주 씻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설령 비누가 없더라도 손을 자주 씻어주면 손에 있는 균이 씻겨내려감으로써 그 '농도', 즉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그 병원성이 줄어들게 되는 이치이다.

그렇다면 어떨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될까?

중요한 것은 다른 곳의 온도가 아니라 상부호흡기(Upper Respiratory Tract)의 온도이다. 상부호흡기관은 밖의 온도가 전달되는 최초의 통로로서, 간단히 말해보자면 이 곳에서 바이러스가 번식하느냐의 여부가 우리가 감기가 걸리느냐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인간은 살아있는 개체이므로 밖의 온도에 적응한다. 따라서 1, 2월엔 오히려 상대적으로 감기가 많이 걸리지는 않는 경향을 보인다. 가장 조심해야할 때가 바로 '환절기', 즉 아직 면역체계가 밖의 기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몸이 추위를 느끼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몸의 혈관들을 수축하게된다. 코에 추운 공기가 전달되어 코의 혈관들이 수축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백혈구(WBC;White Blood Cell)를 비롯한 여러가지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코로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여 바이러스가 증식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호조건이 30분정도 지속되면 증식을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첫번째 메커니즘으로 앞에서 언급했던 맑은 콧물(watery rhinorrhea)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춥다고 생각하는 순간 말초 혈관 네트워크는 모두 수축하게 되어 면역세포의 접근이 지연되게 되므로,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진화 과정에서 이를 대신하고자 맑은 콧물을 배출하는 시스템을 보완하여 증식된 바이러스를 씻어내고 개체수를 줄이도록 하였다. 다시 말하면 이를 통해 면역 세포가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이 맑은 콧물이야 말로 감기 전염의 주 매개체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 콧물 속에는 당연히 증식중인 수 많은 바이러스 개체가 들어있을 것이다. 이 콧물 자체, 또한 콧물이 묻었던 손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가득 묻게된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어 이러한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야 말로 감기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약간의 사족을 붙이자면 :) 면역 시스템이 잘 유지된 사람은 이정도에서 바이러스를 씻어내고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피곤한 상태였다든지 면역 시스템이 흐트러진 사람의 경우 열이 남으로써 열에 견디지 못하는 virus의 전신적인 증식(systemic proliferation)을 막아준다. 따라서 감기에 걸려 열이 났을 경우 무조건적으로 열을 떨어뜨리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감염학과에서도 감염에 따른 열을 내릴 것인지, 말 것인지, 혹은 언제 열을 내려야 할 것인지가 굉장히 미묘한 문제라고 한다. 특히 단순한 감기가 아닌 복잡하고 심각한 감염병의 경우 더욱 신중해져야할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문제에서 떠나, 다가온 추석과 환절기에 앞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면, 일단 손을 잘 씻고, 콧물이 흐르면 귀찮아하지 말고 얼른얼른 깨끗이 풀어내고 :) 면역 시스템을 위해 따뜻한 이불 속에서 푹 쉬고 푹 자는 것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 거기에 초기 감기의 단계라면 비타민 C도 먹어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즐거운 추석, 감기 조심하세요~
by 빙♡ | 2006/10/03 13:48 | 의 학 과 상 식 ☆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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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de at 2006/10/03 16:48
에스키모인이 아니라 에스키모에 사는 사람이 되겠군요.
에스키모인의 유전상에 감기를 막는 무슨 장치가 있지 않은 이상에요.
에시키모인이 우리나라와서 살면 감기는 걸리겠군요.
제목보고 오해해서 들어와서 적어봅니다.
Commented by 빙♡ at 2006/10/03 22:23
글쎄요, 에스키모인을 에스키모에 사는 사람이라고 부르는걸 들은 적은 없어서요(笑) 굳이 유전이라고 오해하셨다면 안타깝습니다 :)
오해가 풀리셨으니 다행이군요 :)
Commented by 에타 at 2006/10/03 23:57
아하 그렇군요; 저도 영하20도에서 2년 살땐 감기 안걸렸는데 사회 나와서 생활하려니 벌써 감기;;
Commented by 빙♡ at 2006/10/04 00:33
에타// 영하 20도라니;; 시베리아에서 사셨던건가요!! 저는 어릴 적엔 감기 생각 별로 없었는데, 확실히 서울에 온 뒤로는 감기를 환절기마다 달고 사는 것 같아요. 서울때문인지 자취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笑)
Commented by twina at 2006/10/04 01:51
오호! 역시... 이번에도 이오공감에 오르는 건 아닐지^^
궁금했던 작은 소재를 곧잘 논리적으로 풀어주셔서 좋아요. 잘 읽었어요
Commented by 너프 at 2006/10/04 02:10
앗..에스키모인이란 제목에 낚였군요(..)재미있는 의학상식이군요. ^^
Commented by 골룸 at 2006/10/04 13:06
아하, 그렇군요. 몰랐어요. 감기란 정말 신비한 병인거같습니다.
Commented by 빙♡ at 2006/10/04 13:55
twina//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ㅁ;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너프// 이런.. 에스키모인에 많이 낚이셨군요..;ㅠ.ㅠ 제목 선정에 아무래도 문제가;;; ㅠ.ㅠ;;

골룸// 네, 대부분이 바이러스라 치료가 불가능하고, 균이 원인이어도 그걸 동정하는 시간에 병이 나아버리는 이상한 감기입니다 ;ㅅ; 역시 인류의 영원한 숙제일까요? '-'
Commented by lovepool at 2006/10/04 14:31
전 겨울엔 감기가 안걸리는데 봄만 되면 기침을 동반한(...)
사실 알레르기인데요...이게 참 괴로워요. 그냥 저도 겨울에 감기 걸리고 싶어요.-__-; 봄 알레르기여 사라져라~!!!
Commented by Annis at 2006/10/04 15:00
오~ 참고가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한국에 있을 때는 콧물감기부터 목감기 기침감기로 진행되는데 미국에 와서부터는 계속 열만 펄펄 나거든요. 해열제를 많이 먹고 더 아픈적이 있는데 정말 해열제 덕에 체온이 내려가서 바이러스가 증식한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빙♡ at 2006/10/07 15:24
lovepool// 이런, 알레르기;; 제일 힘드시겠어요 ㅠ.ㅠ; 알레르기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알레르기가 심하셔서 고생하시더라구요.. ;; ㅠㅅㅠ 꽃가루 알레르기신가봐요;; 너무 심하시면 병원에서 약지어 드시면 좀 낫던데~ 힘내세요 >_<

Annis// 오 그러셨군요.. 열도 많이 나면 신경학적으로 손상이 염려되어 해열제를 쓰지만, 적당한 열은 함부로 내리면 안되겠더라구요-. 이제 겨울인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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