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비난할 때는 비난받을 각오를 해라.
2008년 5월을 기해 http://sedrinne.tistory.com/로 이전했습니다 :)
티스토리에서 다시 만나요 ^-^

요즘엔 논란거리의 기사가 대부분인 것 같다. 남을 욕하고 서로 헐뜯고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가득찬 댓글로 눈이 가득 차는 것이 안타깝다. 나는 솔직히 그 중 일부 가치없는 화제들은 입에 차마 올리기도 싫으므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저께쯤 올라온 새로운 논란의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어 뒤늦게 이 글을 쓴다.

예전 홈페이지 단위로의 웹생활이 이루어졌을 때를 생각해보면, 홈페이지라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당당히 '거주민'이라 불리거나 혹은 '거주민'이 되고 싶어했던 사람들로서, 홈페이지의 주인장으로 대표되며 '거주민'으로 구성된 '글쓴이'집단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글쓴이'들을 사랑했고 존중했으며, 서로에 대해 상당히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최소한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로 글을 읽어갔다.

하지만 오늘날의 블로그는 메타사이트나 해당 블로그의 메인 사이트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특별히 대상 블로그에 찾아가고 싶지 않더라도 제목만 보고 글을 찾아 읽는 형식의 방문이 상당량을 점하고 있다. 이는 적게는 반 정도에서 시작하여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1인 미디어로 대표되는 블로그의 특성에 의한 결과이다. 과거의 커뮤니티 형식이 아닌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는 자신이 독백 하기 위한 아주 극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느 곳으로든 자신의 RSS나 트랙백을 날리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남과 공유하고 생각을 교환하며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과도 연관된 것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상을 비난하기 위해서는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한다. 상대는 나를 잘 알고 나의 말투와 태도를 깊이 이해하며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주는 나의 벗이 아니다. 나의 블로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생활 공간에서 나와는 한번의 접촉도 없이 이 글만으로 나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적어도 그 글이 펼쳐진 페이지 하에서는 해당된다. 해당 블로그의 다른 글까지 그 기준이 연장되는가에 대해서는 그 여부를 논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글이 펼쳐지는 해당 페이지에서는 글자로 표현된 한낱 서술에 의해 나의 생각은 평가되고 공유되며, 그 글에 기반을 두고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비판'에 감정이 부적절하게 섞임으로써 '비난'으로 하락하는 동시에 상대에게는 잘못된 정보를 인식시키고 오해를 낳으며 상처를 줄 수 있는 행위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비판'을 할 때에는 나의 글이 '비난'의 길로 빗나가지는 않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비ː판(批判)
  1.비평하여 판단함. 2.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져 말함.
비ː난(非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 나쁘게 말함.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라는 개념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앞에서 내가 언급한 내용도 모두 이 이야기에 포함된 이야기다. 우리의 의사소통은 자칫 언어적 의사소통만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심지어 눈빛에서 시작하여 눈마주침 등을 포함하는 눈의 의사소통까지도 포함하는 이 개념은, 얼굴 표정이나 제스쳐, 또한 상황요소나 시간, 공간까지도 포함하는 비언어적 요소가 실제로 상대에게 의사를 소통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개념이다.
얼마전, 친구가 룸메와의 사이가 안좋아져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룸메가 방을 치울줄 몰라 말을 하고 싶은데 차마 못하여 망설이다 쪽지를 남겼더니 결국 서로 마음 상하는 결과만 생겨버린 탓이다. 나도 룸메와 썩 친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절대로 얼굴을 마주본 대화라는 통로 이외의 다른 경로로는 서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작은 어렵더라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고려하지 않고 쪽지나 전화 등을 통해 나의 제한적인 의사만을 소통시킨다면 상대에게 나의 생각이 잘못 전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오해는 오해를 낳고 사이는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이라는 문자의 집합, 기껏해야 약간의 이모티콘이나 이미지 정도 첨가되는 심각하게 제한된 의사 표현의 장에서, 상대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뇌하여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상대는 단순히 1인으로 구성된 또 다른 인간이라는 개체에 그치지 않는다. 흔히 생각이 미치지 않을 수 있으나, 포털이나 집단, 회사의 경우도 이를 구성하는 운영진이나 회사원 등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굳이 그 집단을 구성하지 않더라도 그 집단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상대에게 내가 '비판'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비난'으로 그 질이 하락하여 상대를 원하지 않게 상처주지 않기 위한 노력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정당한 이유와 근거를 통해 공정한 관점에서 '비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갖춰야 할 자세일 것이다. 나의 공정하지 않은 '비난'은 상대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주고, 제 3자에게는 한편으로 치우친 정보를 주며, '비난'의 악순환을 시작하는 효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 역시 항상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상대도 개념 없을 수 있고 생각이 어릴 수 있고 나이 헛먹은 경우 많다. 특히 다수나 권력자에 대한 비판은 그것이 비난이 아니더라도 오히려 공격을 당하기 일쑤이다.

게다가 비판이라는 행위 자체의 어려움 때문에 비판은 더더욱 어렵다. 나 역시도 어쩌면 특정 다수를 비판하는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상대의 눈에는 비난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노력은 해보는 것이 RSS를 허용하고 남과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자신마저 감정섞인 긴 '악플'을 쓰고서 그에 달린 남의 '악플'만 탓하는 것이 과연 바른 행동인지는 한번 돌이켜봐야 할 일이다. 길다고 악플이 아닌 것은 아니다. 나의 글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상처주기 위한 것처럼 다수에게 비친다면, 한번쯤은 자신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반성할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by 빙♡ | 2006/08/10 17:49 |  뭉 쳐 둔 생 각 들 | 트랙백(3)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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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나 at 2006/08/10 18:15
정론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골룸 at 2006/08/10 20:27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네모스카이시어 at 2006/08/11 00:15
문제는 그 비난여론이라는게 요즘은 떼거지끼리 충돌하는 형상이라서요....비난받을 각오 이전에 비난에 비난을 더해서 비난의 크기를 확대해가는 모습들이 참으로 난감하더군요. '내가 당했으니 넌 더 당해야 해'라는 사람들도 어찌 그리 많은지 싶기도...후우, 날도 더운데 골치 아파요.
Commented by CyNicAl at 2006/08/11 09:53
맞는 말씀이십니다..
댓글들이 객관성을 띄지않은 비판에 가까운경우도 많고..
객관적이지 못한 글과 그 글에 이익을 볼 만한 집단들이 무조건 옹호해대기도 하고..
블로거들이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면 생각없이 포스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빙♡ at 2006/08/11 14:15
가나//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골룸// ^^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 성공하시길 빌어요~

네모스카이시어// 맞아요. 앞뒤 안재고 제대로 읽지도 않고 남의 처지나 상황은 고려할 생각도 없이 일단 말하고 보는 성향이 너무 강해진 세상인 것 같습니다. 복수여론(?)도 있고.. 요즘엔 아예 안보자는 생각이예요. 머리만 아파져서 ;ㅅ;

CyNicAl// 반갑습니다^^ 맞아요. 요즘의 댓글이나 비판글은 객관성이 결여된 지나친 감정의 배출로 가득찬 경우도 많아서 안타까워요. 날도 더운데 싸움터를 방불케 하더군요...
Commented by 안녕하세여 at 2013/12/05 03:25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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